2009/04/26

TextMate, vi, 그리고 MacVim

맥에서 사용하는 Killer App 중에 TextMate 라는 것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되도록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하고 있었기에, TextMate 를 쓰지 않았다. 능숙하지는 않아도 기본적으로 vi 를 다룰 수 있었고, kenu 형이 smultron 이라는 프리웨어 에디터를 알려 주었기에 특별히 TextMate 를 쓸 이유는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django 를 만지게 되면서 TextMate 의 명성을 접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한 번 설치해 보았다. 자세한 것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조금 만져 보았더니 역시 좋은 에디터구나 싶기는 한데, 이게 치명적인 것이 한글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다. 검색해 보니 이미 고질적인 문제이다. 웬만하면 사서 쓰려 했는데 뭔가 지원이 석연찮은 -그 동안 한글 지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줄기차게 요청을 해 왔으나 아직도 지원이 요원하다고 한다- 문제를 보고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해결이 되면 사던가, 아니면 회사에 요청해서 사 주면 쓰던가...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로그파일 보면서 편집을 하고 하다 보니 어차피 vi 가 더 편한 부분도 있다. 그러다가 MacVim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든다(물론 오픈소스). cocoa 기반이라 매우 깔끔하고, 덕분에 맥의 기본 단축키들이 그대로 작동한다고 홈페이지에도 써 있다. 스크린샷에서 보듯이 매우 자랑스럽게 한글 지원도 된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과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TextMate는 제대로 못 하는 부분이 아닌가...)

콘솔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뭔가 다른 이질감이 있지만 조금 사용하다 보면 극복할 수 있겠지. 보다 vi 에 능숙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TextMate 의 'mate' 나 TextWrangler 의 'edit' 처럼 터미널에서 바로 MacVim 을 호출하는 명령을 제공했으면 매우 좋았을텐데... 아직 맥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방법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조만간 그 방법을 찾아 보거나 만들어 내거나 해 봐야지. 패키지 내부에 보면 mvim 이라는 셸 스크립트가 들어 있다. $HOME/bin 등 적당한 곳에 옮겨 놓으면 셸에서 MacVim 을 실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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