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31

선물로 체리키보드를 받다.

전문연구요원 끝났다고 사람들이 축하 "술"파티를 개최했는데, 선물로 체리 미니키보드를 준비했다.

체리키보드... 소문은 들어봤는데, 아직까지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아직 손에 안 익어서 그런가?

이게 정말 그렇게 명품인가?

2006/07/29

드디어 회사를 옮기게 되다

SI 를 떠나 비 SI 로 간다.

하는 일은 비슷할 것 같다(웹개발). 그러나 파견 안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행복하다.

돌이켜 보니 별의별 일이 다 떠오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병특으로 시작해서 한 회사에 계속 몸담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중간에 옮기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컨설팅 프로젝트도 재미를 느끼고 있는 터라 마무리하고 갔으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 항상 그렇듯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앞으로 당분간 제 이력에 컨설팅 경력이 추가될 일은 없을 듯. 지금 하던 것도 경력에 추가하기 미안하고.

프로젝트 중간에 나가게 될 것이기에 관련자들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내 앞가림이 우선인 것 같다.

2006/07/28

자동차 사고 처리 결과 + 주저리주저리

비가 많이 오던 지난 주 17일... 강원도 쪽으로 놀러 갔다가 비에 갇혀 못 나오는거 아닌가 싶다가 16일 넘어간 17일 새벽에 간신히 탈출했다.

같이 놀러갔던 여자친구를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집에 거의 다 도착해서 고가 밑 좌회전 하려고 백미러 보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던 택시 앞으로 보내고 우측 차선으로 하나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그놈의 택시... 앞에 갑자기 선다.

이미 그 택시 서는 거 보니 피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옆에 차선으로 피하려고 했지만 백미러 보니까 달려오던 차가 있었고 그냥 브레이크 밟으니 차는 미끄러지기 시작... 마음은 아상하게 편안해진다. 결국 택시 뒷꽁무니에 쳐박았고 택시 기사는 당연한듯 목잡고 나오고... 택시는 슬프게도 NF 소나타 새로 뽑은 것이었다. 내가 몰던 차는 14년 된 소나타 II 도 아닌 I...

그래도 면허 딴 후 10년 넘게 무사고 경력이었는데 사고 이력이 생겨 버렸다. 앞으로 더 조심하는 수밖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 보험사 얘기로는 택시는 그냥 뒷범퍼만 갈았는데 19만원 나왔다고 한다. 기사 아저씨 입원은 안 했나 보다. 입원도 안 하다니, 신기하다. 당연한 프로세스인줄 알았는데... 내 차는 고치는데 75만원... 그냥 판금작업 해 달랬더니 판금작업이 안 되고 본네트 갈아야 한다더라. 어머니 아는 분이 소개해 준 카센타라 믿을 만한 곳이긴 한데, 너무 정석대로 하려 한다. 어차피 1년, 길어야 2년 더 타다 폐차할 생각이었는데 많이 아깝다... 회사 옮기는데 액땜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시작하려 했던 이야기가 여행 이야기였으니...

쓸데없는 데 관심이 많아서, 이번에도 여행갈 때 플래시, 칼, 비상점화용 마그네슘, 물 정화제, MRE 등등을 챙겨 갔었다. 사실 항상 짐이었고 사람들이 그런거 왜 갖고 다니냐 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써먹었다.

우리 나라는 왜 방향지시등 색을 바꾼 차들이 많을까?

어렸을 적에 미국 등 서양 사람들은 매우 문란하고 멋대로 사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 당시 가치 판단의 기준 중 하나가 어쩌다 접하게 되는 playboy 같은 것들... 뭐 어렸을 때니 그랬겠지.

그러다 나이가 들고 실제 그 곳에 가 보니 사람들 생각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것에 놀랐고 기본적인 법규 준수율이 높다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맨날 총질이나 해대고 범죄가 엄청 많은 곳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들의 의식 수준 자체가 높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기본적인 법규 위반에 대한 벌칙이 상당히 무거운 편이었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나라에서 일부 차들이 방향 지시등 색을 파란 색으로 바꿔달고 다니는 것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번호판 둘레를 네온등으로 장식한 것도 있고.

차량 개조로 치자면 사실 미국 같은 데가 매우 자유롭고 다양하다. 우리 나라는 사실 차량 개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다고 해도 결국은 불법이 되는 것이고... 합법적으로 가능한 것이 호루천막 개조 정도?

그런데 그렇게 자유분방함이 허용된 미국의 경우 방향지시등 같은 것을 다른 색으로 바꾼 것은 찾아 보지 못했다. 거기는 별의 별 차들이 다 있습니다. 쇼바에 무슨 장치를 했는지 정차중에 보통 차는 도저히 불가능한 요동을 한참 치는 퍼포먼스를 한 뒤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농장 같은 데서 쓰는 빅풋 같은 차량도 있고... 오히려 많은 자유가 허용되어 있어서일까? 아무튼 별의별 개조차량 중에서도 어쩌면 하나의 약속이랄 수 있는 방향지시등 색깔 등을 바꾼 차를 내 경우 단 한 대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뭐, 나름대로의 개성 표현이라 생각하는지 몰라도 방향지시등 색을 바꾸고, 전조등을 HID 램프로 바꾸는 것도 모자라 거의 상향등 수준으로 조정해 놓고... 후자의 경우는 지극한 이기주의일 뿐 개성 표현도 아니다. 방향지시등 색깔은 하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깨 버린다는 것이 나로서는 용납이 안 된다.

나도 자유 좋아하지만 최소한의 룰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최소한의 룰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에 대한 심판은 단호해야 하는데 실제 법규가 오히려 그 것을 조장하는 면이 있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속도위반 벌금이 기껏해야 7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미국 애들은 주마다 다르고 역시 우리처럼 속도위반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300 정도라고 들었다. 창밖으로 쓰레기 던지는거 적발시에는 $1000 이었고.

허용해도 문제없을 자유는 제발 좀 허용하고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적용하고 학교에서 교육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6/07/21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도 끝나다.

별 것 아니지만 사람이란 것이 마지막 순간까지 괜히 가슴졸이게 된다.

어제로서 전문연구요원 의무종사 기간이 만료되었다. 이제 민간인이 되었다. 제대로 군대 갔다 오신 분들에게 비할 바는 아니지만, 드디어 나름대로 국방의 의무를 마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날짜를 확인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남은 과제는 어떻게 현재 프로젝트를 빠져 나가느냐 하는 문제이다. 저럼하게 컨설팅을 하고 있으니 대체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나 보다. 알고 봤더니 나는 파격 대 바겐 세일 가격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컨설팅 단가는 매우 세다던데...